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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 분명히 약점을 잡혀 납치된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남궁우가 불한당이라고 말하자

장찬의 얼굴은 노기로 가득했으며 초일의 얼굴 역시 약간은 경직되었다. 천여랑의

얼굴이 화난 표정이자 남궁우는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는 바로 사

과했다. 그는 시원한 성격의 소유자였던 것이다.”하하…, 소저께서 그럼 납치된 것이

아니군요. 이 남궁 모가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그리고 두 분께도 사과를 드립니다.”

남궁우가 사과하자 장찬의 표정이 약간은 풀렸다. 하지만 심사가 좋지는 않았다.

이십 년 동안 강호에 돌아다니지 않았으니 당연한 건지도 몰랐다. 초일은 그저 그런

얼굴로 돌아와 식사에 열중했다. 둘 다 말이 없자 무안해진 남궁우는 천여랑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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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했다.”천 소저, 저 두 분을 소개시켜 주시면 좋겠군요.”남궁우의 말은 무명소졸이

자신을 무시했으면 따끔한 맛을 보여 주겠다는 뜻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것

을 모르는 천여랑은 그저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분은 초

일이라는 분이에요.””초일……?””뭐라고? 초일!”천여랑이 초일을 소개하자 남궁우가

중얼거렸고 도사 중 한 명이 일어나며 초일의 이름을 외쳤다. 그 도사는 이십대 초

반의 나이에 남자답게 잘생긴 얼굴이며 흰색 도복을 입었다.도관은 쓰지 않았으나

흰색 도복 왼쪽 가슴에 소나무가 정교한 무늬로 그려져 있었다.그것은 점창파의 도

사들이 입는 도복으로 그 청년 도사가 점창파라는 사실을 말해 주었다. 점창파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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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파 중 하나로 그 명성이 사해를 흔들고 있었다. 그가 소리를 지르며 일어나자 모

두의 시선이 그 청년에게로 향했다.”나는 사공지(司空識)라 하고 점창산에서 내려왔

다. 어떻게 변방에서 돌아다니는 생쥐가 이런 중원에 들어온 것이지, 우리 점창이

그렇게 가볍게 보인단 말이냐?”사공지는 점창파의 삼대 제자 중 가장 뛰어난 기재

로 현 장문인의 적전 제자이다. 그 역시 우내십기 중 한 사람으로 분광검(分光劍)

이라는 별호를 얻고 있었다. 그만큼 그의 검이 빠르다는 것이다.사공지가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하자 초일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천여랑은 사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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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가 초일을 보며 생쥐라고 욕을 하자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이것 보세요, 사 공

자. 처음 보는 사람에게 생쥐라는 말은 잘못한 것이 아닌가요?”그녀의 말에 사공

지는 코웃음을 치며 다시 말했다.”천산에서 우리 사문의 사형을 죽이지 않았느냐!”

“천산……?”사공지의 말에 초일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각했다. 천산의 일이라면

이미 2년도 전의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은 단 두 명을 상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