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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영객도 크게 웃었다.”와하하! 핫! 핫! 그대들은 두 눈을 감기 전까지는 마음만은 살아있는

모양이지! 어디, 위대하신 영도자 덤벼 보시지!”매소천은 강적을 앞에 놓고도 추호도 겁을

내는 기색이 없었다. 위풍 당당한 태도로 제일명을 향하여 두 손을 맞잡아 흔들어서 인사를

표시했다.”제 형! 이번에는 이 아우가 한 번 싸워 보겠소만, 만약에 천하제일방 방주의 손에

아우가 패배하여 목숨을 잃게 될 경우에는 한 가지 부탁이 있소!”제일명이 선뜻 물었다.

“무슨 부탁이오? 말씀해 보시오!””하하하! 핫! 핫!”매소천은 자못 명랑한 음성으로 통쾌하게

웃고 나더니, 품속을 더듬더듬 하더니 길이가 불과 서너 치쯤 되고 한편에는 금룡(金龍)을

새긴 사령부(使命符)를 꺼내서 손에 쥐었다.”이 아우, 무재(無才)한 몸으로 화산파를 수십

년 동안 장악해 왔지만, 만약 오늘 밤에 불행한 결과를 피하지 못하게 됐을 경우에는, 이

표적물을 가지고 아우를 대신하여 명령을 전달해 주기 바라오! 제자 철배신타 도계원으로

하여금 영도자의 지위를 계승케 하고, 화산파의 문하생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일치 단결

하여 천하제일방과 사생 결단을 하라구‥‥‥‥ 만일 그중에서 죽음을 두려워하는 자가 있다

면 화산파의 문하에서 추출해 버리도록‥‥‥‥”매소천의 이 몇 마디 말은 쩌렁쩌렁 밤하늘

높이 퍼져 올라갔다.대의(大義)를 위해서 죽겠다는 엄숙하고도 위풍 당당한 태도는 청성파

의 영도자 구양흔의 경우와는 전혀 다른 대장부다운 기개가 있었다.제일명의 심정은 이루

형언할 수 없게 괴로왔다. 매소천 역시 무영객의 적수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제일명은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생사를 도외시하고, 죽음을 눈앞에 놓고도 굴복하지 않는 대장부

다운 당당한 정신과 태도를 볼 때, 제일명은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내심 생각

했다.’화산파의 최후가 이러할진대, 우리 무당파의 운명이 화산파보다 달라질 수는 도저

히 없는 노릇이구나!’제일명은 즉각에 선뜻 대답했다.”좋소! 단지 내가 살아서 이 자리를

뜨게 될 때에는 반드시 매 형을 대신하여 명령을 전달하리다! 하지만‥‥‥‥”말끝을 맺지

못하는 것을 보면, 그 역시 매소천과 함께 무영객과 사생같았다.매소천은 한동안 침통한

표정을 하고 뭣인지 곰곰 생각하더니, 이윽고 명랑한 음성으로 통쾌하게 웃었다.”하하

하‥‥‥ 하하하‥‥‥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그럼 모든 일을 제 형에게 잘 부탁하오!”

그의 시선은 푸른빛 바윗돌을 깎아서 세운 관제묘 담 위에서 멈추어졌다.몸을 훌쩍 날

려 단숨에 바윗돌 담 아래 우뚝 섰다.옥통소 한편 끝으로 바윗돌을 긁기 시작했다. 돌가

루가 우수수 땅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