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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타는 기분을 느끼고 싶었던 것이다.”저기 손님들, 다 왔습니다.”선원의 말에 후장령과

구소천은 배에서 내리며 아쉬운 눈으로 배와 동정호를 바라보았다. 그때 구소천이 의미심

장하게 웃으며 말했다.”배를 하나 빌려서 지낼까요? 이왕이면 기녀들도 끼고 말입니다.”

그의 말에 후장령의 안색이 크게 굳어가며 얼굴이 미미하게 떨려왔다. 구소천은 아차 하

는 얼굴로 입을 닫았다.”그것도 좋겠지.””…….”후장령은 웃고 있었던 것이다.주루에 들어간

초일과 이한정은 악양에 들어왔을 때부터 느낀 긴장감과 많은 무림인으로인해 정신이

없었다. 간단한 음식을 시키며 주위의 말들을 들은 초일은 마교가 남하한다는 말에 놀

라움이 컸다.그의 사부인 정이면이 바로 신교의 사람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천왕성의 서

행은 많은 강호인들을 놀라게 했다. 줄곧 정파로 믿고 있었던 천왕성이 배신했기에 더욱

그 놀라움은 컸었다.식사를 마친 초일과 이한정은 객잔을 잡았다. 무림맹에 머물러도 좋으

나 초일은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 연영영 때문이다. 수많은 무림인으로 인해 객잔을 잡는

일도 쉽지 않았다. 그래도 외곽은 빈 곳이 있어 잡을 수 있었다. 전에 왔었던 태평객잔에는

왠지 발걸음이 가지 않았다.”오늘 가야지?”방을 구하자 이한정이 말했다. 이한정 역시 사람

들의 안위가 궁금했던 것이다.”그래.”초일은 짧게 이야기하고 먼저 앞서 걸었다. 무림맹으로

가기 위해 동정호 변을 걸을 때 멀리 악양루가 보였다.”잠시 악양루에 올라갈까?”이한정이

“그냥 가자. 악양루는 언제라도 볼 수 있으니까.”그 말에 이한정이 약간 화난 얼굴로 말했다.

“그럼 약속해?””뭐?””같이 악양루에 가기로 말이야.”이한정의 말에 초일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래.”그러자 이한정이 초일의 소매를 잡았다. 그녀의 얼굴은 뭔가 대단한 결심

을 한 듯 굳어 있었다. 이정한 자신도 갑자기 자신이 왜 고집을 부리는지 알지 못했다. 단지

초일과 함께 악양루에 올라가는 것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니 그렇게 말고 맹세

를 해. 절대 같이 가겠다고 말이야.”이한정의 고집에 초일은 슬쩍 웃으며 말했다.”나 초

일은 하늘과 땅이 보는 앞에서 맹세합니다.”그렇게 말한 초일은 이한정을 바라보았다. 그

러자 이한정이 만족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나도 말할게. 만약 함께 가지 않는다면

네 머리에 벼락이 떨어지고 평생 나의 옆에서 나와 함께해야 해. 약속할 수 있지? 그러기

싫으면 함께 가야 해. 호호!”이한정이 웃으며 말하자 초일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이한정

이 자신의 손수건을 꺼내 초일의 오른쪽 손목에 감았다.”약속의 증거야.”이한정은 그렇게

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