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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런 네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아프구나. 그는… 죽었다.”할아버지가 미안하다는 표정

으로 달래주었다. 마음으로 거짓말이라고 외치고 있었다. 그런 소리를 하지 말라고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말이 사실이라고 생각되었다.”그 일에 대해서는 정말 할 말이

없소.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주시오. 천 소저를 위해서 그랬던 것임을…….”천여랑의 마음이

묘용휘의 진심을 알았을 때 홍림의 일은 이해가 가는 일로 지워져갔다.”묘용 공자는 좋은

사람이야.”오약화가 말했다.”제 오라버니는 천 언니를 진정으로 아끼고 있어요. 부러워요.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이… 행복하겠어요.”묘용혜금의 목소리였다.천여랑은 손에 쥐어진

낡은 무명천을 바라보며 한숨지었다.”그는 죽었다… 잊어버려. 네 남은 인생을 그 사람에

게 묻혀서 살고 싶니? 잊어라. 그 사람도 그것을 바랄 거야.”오약화의 목소리가 귓가를 맴

았다. 천여랑은 오약화의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정말 그럴 거라고 여겨졌다. 처음에는 믿

을 수 없었지만, 죽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지만 점점 시간이 갈수록 현실로 다가왔다.

‘당신도 그것을 바라나요…….’천여랑은 무명천을 손에 쥐고 바라보았다. 고개를 들어 작

은 인공호수를 바라보자 비단잉어들이 춤을 추는 모습이 보였다.불쌍하다는 생각이 언뜻

들었다. 자신처럼 보기 좋은 정원에 갇혀서 아무것도 모르는 채 춤을 추고 있다고 생각했

다.천여랑은 손에 쥔 무명천을 가만히 들여다보다 손에 힘을 주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

이 흐르자 굳은 인상으로 무명천을 호수에 던졌다.’잊는 것이다…….’천여랑은 한숨을 내

쉬며 자신의 처소로 걸음을 옮겼다. 그때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며 한 사람이 다가

왔다.”천 가가?”천여랑은 고개를 돌려 천자헌을 확인하고는 기분 좋은 얼굴로 천자헌에

게 달려갔다.”오랜만이구나.”천자헌의 남자다운 얼굴에 밝은 미소가 걸렸다.”연공에서

언제 나온 거야?””방금 나왔다. 바로 이리로 달려오는 길이란다. 하하하하, 우리 여랑이

이렇게 아름다울 줄 누가 알았겠느냐. 나는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네가 시집을 가다

니. 하하하!”천자헌이 밝게 웃으며 말하자 천여랑도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런 미소

도 곧 사라졌다.”이제 묘용 세가에 가면 언제 다시 올지 몰라…….”천여랑의 말에 천자

헌의 얼굴이 약간 어두워졌으나 천자헌은 이내 천여랑의 어깨를 치며 말했다.”걱정

말거라. 천왕성은 언제라도 네게 열려 있다. 언제든지 오고 싶으면 오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