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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 등등이었다. 그리고 가끔 사냥을 하는 장원 사람들을 위해서 몰이꾼이 되어

장원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었다.나는 그래도 이런 생활에 만족했다. 어린 나이이

기에 밥 한 끼 배불리 먹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했다. 그리고 이제는 울지 않는

동생을 보는 게 행복이었다. 너무나 사랑하는 내 동생…….맑은 날이었다. 유난히 맑

은 날에 누군가가 장원에 찾아왔고 원주와 몇 마디 나누던 그 남자는 나를 보더니

내 손을 잡았다. 그리고 나는 그날 동생과 헤어졌다. 헤어지기 전에 얼굴이라도 한

번 보려고 했으나 당장 가지 않으면 동생을 내보낸다는 말에 동생을 보지도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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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그 남자를 따랐다. 시간이 된다면 다시 볼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하지만 그것이

착각임을 그때는 몰랐다.그 남자를 따라 간 곳은 이름 모를 깊은 산속이었다. 그리

고 그곳에는 내 나이 또래의 아이들이 많다는 것도 알았다. 대략 오백 명 정도의

아이들이 다 쓰러져 가는 초가집에 오륙 명씩 모여 잠을 잤다.눈에 띄는 것은 없었

다. 단지 내 또래의 남자 아이들만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곳에서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매일 우리를 가르쳤

다.처음 한 달은 편했다. 그저 아무 자리에 앉아 천자문을 읽는 것이 전부였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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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다. 어느 정도 글씨를 가르쳤다고 생각했는지 그들은 체력 단련이라며 많은 것

을 시켰다. 온몸에 모래 주머니를 달고 하루 종일 달리기를 시키는가 하면, 온종일

산속을 뛰어다녀야 했다.뒤처지면 언제나 그들의 몽둥이가 날아왔다. 어디에 있는

지 보이지도 않았다. 단지 잠시 쉬려고만 하면 여지없이 몽둥이가 날아왔을 뿐이다

. 아무런 말도 없이 말이다.그때부터 나는 죽어 가기 시작했다. 더욱 견딜 수 없었던

것은 옆의 아이들과 말을 한 마디도 할 수 없었다는 사실이었다. 서로 작은 말이라

도 속삭일라치면 어느새 들었는지 그들이 몽둥이를 들고 나타나 죽지 않을 만큼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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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게 때렸던 것이다.아이들은 두려움에 점점 말을 잃어 갔으며 일 년이라는 시간

이 흐르자 입을 여는 아이들은 없었다. 혹독한 훈련으로 인해 죽는 아이들도 속출했

다. 하지만 그것으로 눈물을 흘리거나 슬퍼하는 아이들은 없었다. 그렇게 일 년이라

는 시간이 흐르자 자신이 사람인가 하는 의문도 들지 않는, 인간 아닌 인간이 되어

갔다.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내가 어떻게 변했는지도 모르는 채 나는 점점 나 자신

을 잃어 갔다. 그렇게 또다시 일 년이 흐르자 우리의 체력적인 면이 마음에 들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