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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친구, 화가 났어?”연비는 얼른 고개를 옆으로 흔들며 대답했다.”천만에요! 아무 것도 아닙
니다. 공연히 제가 쓸데없는 소리를 해서….”사마림 아가씨는 참다못해서 피시식 웃었다.”젊은 친
구! 그건 멋을 의미하는 말이지?”연비는 쑥스러운 표정을 하고 간신히 대답했다.”제가 말솜씨가
서툴어서‥‥‥ 아가씨 기분을 상하게 해드렸습니다. “”아하‥‥‥ 그 일 말이지?”사마림 아가씨는 땅
이 꺼지도록 긴 한숨을 내쉬고, 가라앉은 음성으로 천천히 말했다.”어젯밤에 나는 정말 아무 일
도 없었어! 어떻게 된 까닭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맑은 정신이 들었을 때엔 어찌 된 셈인지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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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에 와있었어. 그리구 그대와 함께‥‥‥ 그런데 내가 여기서 밖으로 나갈 수 없다고 한 것은‥‥‥
그건, 그건‥‥‥‥”연비는 어젯밤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아가씨의 말을 듣자 기뻐서 뭐라고 말해
야 좋을지 몰랐다. 한참만에야 신바람이 난다는 듯 떠들어댔다.”아가씨! 무슨 어려우신 일이
있으시면 거리끼실 것 없이 말씀하세요. 이 연비는 살아 생전 영원히 ‥‥‥ 영원히‥‥‥ 아가씨를
모시고 곁에 있고 싶습니다. 물불을 헤아리지 않고 아가씨 하시라는 대로 충성을 다하겠습니
다.”연비는 극도로 흥분했고, 또 약간 비분 강개해서 마구 떠드는 것 같기도 했다.그러나 그 말
속에는 은연중에 아가씨에 대한 애정이 표시되어 있었다.그것을 눈치채지 못할 사마림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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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아니었다. 처녀의 가슴속은 역시 남몰래 두근거렸다.’이 연비란 청년은 비록 명문(名門)의
출신은 아니라지만, 아주 정열적이고 성실한 사람이다. 내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
뚱어리로 그를 대하고 있는데도, 내 몸을 한 번 거들떠보려고도 하지 않으니, 어쨌든 이 청년
의 도움이 없다면 나는 꼼짝할 도리도 없게 되었다.’이런 생각을 하면서 또 한 번 긴 한숨을
내쉬고 차분히 가라앉은 음성으로 불렀다.”이봐요! 젊은 친구 연비!”연비는 또 자기의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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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나 당돌해서 화를 내는 줄 알고 두 눈이 휘둥그래지면서 얼른 반문했다.”저‥‥·. 제가‥‥‥
제가 또 무슨 말을 잘못한 모양이죠? 과히 허물치 마시구‥‥‥‥”사마림 아가씨는 피시식 웃고
언성을 낮추어서 넌지시 말했다.”그런 게 아니구‥‥‥ 젊은 친구! 정말 감사해요. 하지만‥‥‥ 나
‥‥‥ 나는 지금 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친 게 없는 알몸이라서 저‥‥‥, 벌거숭이‥‥‥ 벌거숭이
‥‥‥‥””네? 그게 정말‥‥‥ ?”연비는 대경 실색하며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그제서야 사마림
아가씨가 자기 신변 가까이 오지 말라는 까닭을 알게 되었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