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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을 놀리기라도 한다는 듯, 생글생글 웃으면서 딱 잘라서 다음 말을 계속했다.”나는 남의 일에

간섭하기 좋아하는 사람이야! 오늘 밤에 그대가 죄 없는 저 스승과 제자를 살려서 돌려보내지 않는다

면‥‥‥ 그리고 그대가 진짜 얼굴을 보여 주지 않는다면, 나는 절대로 이 자리를 뜰 수 없어!”무영객은

한 달 남짓한 동안에 무예계 고수급 인물들을 얼마나 많이 죽였는지 몰랐다. 또 여러 대문파(大門派

)의 인물들이 얼마나 많이 그의 손아귀 속에서 희롱을 당했는지 몰랐다.그러나 오늘 밤에 맞닥뜨린

강주 아가씨에게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저 껄껄대고 마음에도 없는 너털웃음을 치면서 빨리 없

어져 주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그 역시 딱 잘라서 대꾸했다.”이 철부지 계집애야! 네가 말하는 두

가지 일은 모두 나로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노릇이다!”강주 아가씨는 이미 각오했다는 듯, 더한층

대담하게 맞섰다.”좋아! 그러면 그대는 내 몸에 손을 대 보겠다는 거지? 좋다니까‥‥‥ 나도 한 번 구

경하고 싶어! 그대가 몸에 지녔다는 절학이 얼마나 놀라운 것이고, 얼마나 오묘 불가사의한 것인

지 보고 싶단 말이야!”아가씨의 말이 이쯤 나오고 보니, 무영객도 그 이상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헤헤헤! 헤헤!”가소롭다는 듯 괴상한 웃음소리를 터뜨리는 순간, 그는 도깨비나 귀신같이 날쌘 동

작으로 느닷없이 홱 팔을 뻗쳐서 강주 아가씨의 한편 어깨를 단숨에 움켜잡으려고 했다.그러나

강주 아가씨의 신법은 무영객보다도 더욱 빨랐다.한편 어깨를 으쓱하고 치올리는 순간, 아가씨

의 몸은 하얀 연기로 변해서 사방으로 흩어져 버렸다. 결국 무영객은 아가씨의 몸에 손도 대 보

지 못하고 놓쳐 버린 것이다.다음 순간,”호호호‥‥‥ 호호!”강주 아가씨의 간드러진 웃음소리가 들려

오는가 했을 때, 하얀 연기는 다시 한 덩어리로 뭉쳐져서 방 저편 귀퉁이에 처음과 같은 형체를 나

타내고 우뚝 버티고 서서 약을 올리는 것이었다.”흥! 어디 덤벼 봐! 나는 여기 이렇게 버젓이 서 있

으니까‥‥‥‥”무영객은 나이 어린 소녀가 자기를 희롱한다는 데에 격분을 못 참고 언성을 높여 호통

을 쳤다.”발칙한 계집애! 네년은 신영궁의 산형술(散形術)만 믿고‥‥‥? 헤헤헤! 내 앞에서는 그따

위 시시한 수작을 하다가는 혼이 날 줄 알아라!”그는 별안간 전신을 회오리바람처럼 빙글빙글

돌렸다. 전신이 기다랗게 늘어나는 것 같았다.방 저편 귀퉁이에 서 있던 계집종 비운이 자지

러지게 놀라며 소리를 질렀다.”아씨! 조심하세요! 저자는 현천태극무영신법(玄天太極無影身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