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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형의 마수. 로드가 부르길 나이트 베어. 그것은 나이트 울프보다 강인하고, 초전

과 달리 새끼도 아니다.하지만 상대는 관계없다.스쳐지나가며 크게 팔을 뻗어, 손톱

을 움직인다. 몇 센치 길어진 손톱 끝이 모피에 덮인 그 두개골을 살짝 상처입힌다.

강인한 모피에 뇌를 지켜주는 튼튼한 두개골이 살짝 깎여, 선혈이 튄다. 마수가 포효

한다. 나는 착지와 동시에 몸을 접고, 거구의 품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나는 이미

――움직이기만 하는 시체가 아니다.그 순간, 나는 나이트·베어를 웃도는 짐승이었

다.그것도 지혜로운 짐승――악마다.강한 짐승의 냄새와 이에 촉발되어 타오르는 식

욕. 관수로 그 심장부를 전력으로 찌른다. 모피의 갑옷을, 근육의 갑옷을 뼈를, 시귀

의 근력과 날카로운 손톱은 손쉽게 뚫었다.거구가 움찔 경련하고 포효가 순식간에 멈

춘다. 남은 것은 허무하게 느껴지는 조용한 숲뿐이다. 나는 몸 안에 흐르는 혈액, 그

열과 몸에 퍼지는 충족감을 곱씹으며, 손을 빼냈다.투욱 혈관이 끊어지는 소리. 손안

에 남은 것은 아직 맥박치고 있는 생명의 원천. 손으로는 다 쥘 수 없는 거대한 심장

이다. 후각을 채우는 엄청난 피의 냄새, 죽음의 냄새, 그 모든 것들이 나의 식욕을 촉

진시킨다.뽑아내는 것과 동시에, 그 자리에서 몇 걸음 떨어진다.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이, 마수의 거구가 땅바닥에 쓰러졌다. 죽었다. 죽어 있지만, 뽑은 심장은 아직도

고동치고 있다. 그 든든한 고동이 나에게 생명을 느끼게 한다.마치 열로 의식이 몽

롱한 듯한 한숨이 나왔다.――언데드가 된 내게 열 같은 게 날 리가 없는데. 호흡

따윈, 필요없는데.혈액으로 번들번들 빛나는 심장을 들어올리고, 만반의 준비를 하

고 혀를 뻗는다.단지 그것만으로 뇌수를 꿰뚫는 듯한 충격을 느꼈다. 맛도 향기도

촉감도, 그 모든 것을 몸이 요구하고 있다. 기피감 같은 게 있을 리 없었다. 이것은

지금의 나에게 있어서 필요한 것이다.아아, 난 이제 인간이 아니다. 언데드가 되어

몇 번이나 느낀 그 사실을 다시 한 번 뇌리에 떠올리고, 나는 그 보석 같은 심장을

정신없이 물어뜯었다.랜 시간이 지났는가.로드가 이쪽으로 돌리는 시선에는, 날이

갈수록 강한 의구심이 더해졌다.”……아직도 변화하지 않는가……흠……상당히 사

용했을 텐데――”연구실. 하루의 일과인 사냥을 끝내고, 로드가 낮은 신음 소리를

내며, 인형인 척하는 나의 얼굴을 본다.모든 것에는 평균치라는 것이 존재한다. 사

령 마술사는 금기의 마법이라 그렇게까지 연구가 진행되지 않은 것 같지만, 내가

확인한 책에 따르면 프레시 맨은 대체로 반년에서 일년 사이에 다음 존재로 변이

한다고 한다.물론, 여기에는 개체차라는 게 존재한다.죽음을 모을 수 없는 밀실에

갇히면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위계 변이는 발생하지 않고, 반대로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