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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말한다.”헤에……정말로 아직

살아있었네요. 병사한 시체였으니 곧 죽을 줄 알았는데요””역시 귀족의 시체

는 물건이 다르다는 것인가”로드가 번뜩이는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며, 감탄하

듯 말한다.아마 그 생각은 틀렸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단

지 삶에 대한 갈망 때문이다.그리고 의식을 되찾고 바로 나를 지배했던 그 갈

망은, 어느 정도 힘을 얻은 지금조차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오히려 강해지

고 있는 느낌마저 든다.그것은 ……그렇다, 말로 형용한다면 영혼이 타오를 것

같은 충동이다. 살아있으면서도 죽은 것이나 다름없던 생전에는 결코 느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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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못했던 격렬한 충동이다.본래 언데드와 나의 큰 차이점을 하나 짚어낸다면

, 틀림없이 그것이 될 것이다.그러나, 그것을 조금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나

는 그저 조용히 로드를 내려다본다.로드의 생기가 없는 눈은 마치 나의 지성을

확인하려는 듯 보였다. 하지만, 아마 단순한 착각일 것이다. 만일 로드가 나에게

지성이 있다고 확신한다면 좀 더 구체적인 명령을 내릴 것이니까.”또 다른 귀족

의 육체를 구할 수는 없나?””조금 봐주세요.시체라고는 하지만, 가족의 몸을 팔려

고 하는 유별난 사람이, 그렇게 빨리 나올 리 없습니다””하지만, 한 번 손에 들

어왔다. 엔드의 바탕이 된 시체는――”짧은 로드의 말에, 허크가 그 추악한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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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크게 일그러트렸다. 마치 비난하는 듯한 어조로 말한다.”시체의 출신에 대해서

는, 묻지 않는다는 약속이다. 우연히, 가족의 사체를 팔려고 한 사람이 나왔다. 나

는 단골 고객이었던 호로스 님에게 이야기를 가져와, 호로스 님이 직접 그것을 매

입한다는 결정을 했다. 그저, 그것 뿐입니다””……아아, 알고 있다. ……오래 병상에

누워 있어서……무관계, 인가. 단련된 기색도 없었다”로드가 지긋이 내 육체를 보다.

그 진단은 옳다. 나는 오랫동안 침대에서 나가지 못하는 생활을 했었다. 전신의

근육은 쇠약해져, 겨우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백마술사의 치유 마법으로 연명하

던 존재다.빈번히 뛰어다니며 마수 사냥을 한다는 과거 상황에서는 엄두도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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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 중노동을 하는 지금도, 육체는 여전히 초라하다.건강한 육체는―― 물론, 그

전신을 괴롭히는 격통 없는 육체만이라도 나에게 있어서는 매우 고마운 이야기

였지만――나에게는, 생전부터 동경의 대상이다. 『변이』를 반복해 더욱 괴물이

되면 육체적으로 변화가 온다고 하니, 어떻게든 그때까지 살아남고 싶다.하지만,

그런가……내 시체는 팔린 건가.그 새로운 정보를 받아도, 나는 놀라울 정도로 충

격을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