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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를 걸지는 않을 것이야.””흥! 네놈 말대로 되는지 보자!”초일의 말에 천여랑이 대답

을 하고는 자리에 앉았다. 주위는 점원들과 후원에서 일하는 남자들에 의해 깨끗이 치

워졌다. 그리고 얼마 시간이 흐르지 않아 창밖을 보던 장찬이 말했다.”왔군.”그의 말에

천여랑은 창밖을 보았다. 과연 초일의 말대로 아까와 같은 옷차림의 사람들이 몰려들었

다. 장찬은 사파의 생리를 잘 아는 사람이다. 초일의 말대로 한다면 그들은 그를 건드

리지 않는다. 그리고 그의 이름을 밝히면 어떠한 흑도의 폭력 조직들도 조용히 물러선

“나는 흑사회의 부회주인 한상이라고 한다. 누가 우리 아이들을 죽였느냐?”그의 목소리

가 쥐들이 찍찍거리는 소리와 비슷하자 천여랑은 참지 못하고 키득거렸다. 천여랑의

웃음에 한상은 화난 얼굴로 말했다.”이 땅콩 같은 계집이, 무엇이 그렇게 우습단 말이냐!”

천여랑은 한상이 자신보고 땅콩 같다고 하자 웃음을 멈추고 화난 얼굴로 소리쳤다.”내

가 어디가 땅콩 같다는 것이냐? 꼭 생긴 것은 쥐새끼처럼 생겨 가지고…….”한상이 가장

싫어하는 말은 당연히 쥐새끼였다. 그런데 오늘 새파랗게 어린 여자에게 그 말을 듣

자 충격을 받은 얼굴로 그 자리에 꼼짝도 못 하고 서 있었다. 그리고 그런 마음은

분노로 변했다. 막 그가 ‘모두 죽여라! ‘라고 소리치려 할 때 초일이 일어났다.”내가

했소.”막 소리를 치려던 한상은 웬 허름한 청년이 말하자 성난 얼굴로 청년을 바라

보았다. 그래도 청년에게서 무의식중에 나오는 기도가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한순간의 감정도 차갑게 식히며 물었다.”무명은 아닌 것 같구나, 용기가 있다

면 이름을 밝혀라, 혹시라도 내가 아는 사람과 연관이 되었다면 나도 골치가 아파질

수 있으니까 말이다.”사파가 사람의 목숨을 파리처럼 여기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그

들은 단지 세력 다툼에 목숨을 걸고 싸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상자가 속출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모습은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이 사람의 목숨을 파리처럼

여긴다고 생각하게 만든다.그러나 그들의 의는 범인의 상상을 넘어선다. 목숨을 바

치며 서로 의지하고 살아왔기에 친분이 있다면 언제나 따뜻한 밥 한끼라도 나누어

준다. 그것을 아는 초일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름을 말했다.”초일이네.”초일이 이름을

말하자 한상은 뒤로 한 발 물러서며 두려운 눈으로 그를 보았다. 그리곤 헛기침을 하

며 계단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