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비지니스룸싸롱

수성구비지니스룸싸롱 수성구유흥주점 수성구룸싸롱 수성구풀싸롱

일견사 허비는 노기가 충천할 판이었다. 그러나 내심 난처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런 판에 백의

공자 구평이 가로맡아 가지고 나서는지라, 마침 잘되었다 싶어 써늘한 음성으로 코웃음을 치

면서 말했다.”젊은 친구, 조심해야 돼! 영산의 무학(武學)이란 결코 보통 수법이 아니니까‥‥‥”

백의공자 구평은 능청스럽게 껄껄껄 웃었다.”핫! 핫! 핫! 방주님께서 미리 명령하신 바 있습니

다! 방주님께서 여기 도착하시기 전에는 누구에게나 손을 대서는 안 된다구요! 어쨌든 소생

은 아무 일 없이 한가한 몸이니 이 아가씨를 모시고 서로 무학이나 시험 삼아 연습해 두는

정도로 합죠!”주육화상은 만빙여 아가씨가 손을 써서 천하제일방의 위신을 좀 꺾어 놓고

오만 불손하게 노는 놈들의 태도를 풀이 죽게 해주었으면 하고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다. 그

런데 엉뚱하게 구평이란 자가 분수도 모르고 뛰쳐 나오니 여태까지 긴장했던 마음이 확 풀

어지고 흥이 다 깨져 버렸다.젊은 녀석의 말이며 행동이 경박하기 짝이 없고, 천둥 벌거숭

이처럼 날뛰는 꼴이, 만빙여 아가씨의 손끝에 목숨을 잃기 꼭 알맞은 위인이라고 생각했

다.그러나 만빙여 아가씨가 이 젊은 녀석의 목숨을 빼앗는 것만으로도 천하제일방의 위

신을 꺾어 놓는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할 수 있다손 치더라도, 일개 나이 어린 처녀를

여러 사람 앞에 내세워서 경박하기 짝이 없는 청년을 상대로 싸움을 하게 한다는 것은

화상 아저씨라는 체면상 미안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고, 현도노인을 대할 면목도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만빙여 아가씨의 고집 불통인 성미를 주육화상은 누구보다도 잘 알

고 있다. 이제 와서 아가씨보고 아무리 뒤로 물러서라고 해도 그것은 될 법도 하지 않

은 일이라고 생각했다.화상은 자기의 빤빤한 대가리를 한 번 탁 치며 소리를 질렀다.

“이봐! 조카! 잠깐만‥‥‥‥”만빙여 아가씨가 쌍끗 웃으며 반문했다.”화상 아저씨! 무슨 일

이지?”주육화상은 다 떨어진 신짝을 질질 끌고 만빙여 아가씨의 신변 가까이 걸어갔다.

아가씨의 귓전에다 대고 뭣인지 몇 마디를 속삭였다.과연, 만빙여 아가씨는 무슨 말을

들었는지, 얼굴빛이 이상해지면서 손을 쓸 생각은 하지 않고 몸을 훌쩍 허공으로 솟구

쳐 올려, 눈 깜짝할 사이에 어디론지 바람처럼 종적을 감춰 버리고 말았다.만빙여 아가씨

가 손 한 번 움직이는 기색도 없이 온다간다 말 한마디 없이 훌쩍 자취를 감춰 버리자,

모든 사람들은 주육화상이 과연 아가씨에게 무슨 귀엣말을 했는지 상상할 수도 없었다.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는 격이 되어 버린 것은 백의공자 구평이었다. 절세 미모의 아

가씨가 훌쩍 눈 앞에서 사라져 버리고 보니, 실신한 사람처럼 두 눈을 바보같이 멀거니

뜨고 주육화상의 얼굴만 맥빠진 눈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