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동노래클럽

황금동노래클럽 황금동룸싸롱 황금동유흥주점 황금동노래방

기도 모르는 사이에 새빨개졌다. 그것은 마치 겨울날 꽁꽁 얼어붙은 절벽 위에 한 떨기

피어 있는 한매(寒梅) 꽃같이 요염하고 탐스러웠다. 또 그것은 마치 심산 유곡 중에 단

지 한 송이 앙칼지게 버티어 피어 있는 향기 그윽한 난초 꽃처럼 청초하면서도 미끈

한 얼굴과 몸집이었다.매약화 아가씨는 힘없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철부지 아가씨

야! 이 언니는 이미 늙었단 말이야! 뭣이 예쁘고 뭣이 멋쟁이냔 말이야?”강주 아가씨는

매약화 아가씨를 바라다보며 여전히 어린 아이같이 천진하게 깔깔대고 웃었다.”정말

예요! 참말 예뻐! 참말 토실토실 살찐 몸집이 탐스럽고, 미끈하고, 멋들어지구‥‥‥ 호호

호!”경혼검 매약화 아가씨는 긴 한숨을 시름없이 내쉬었다.홀연 얼굴빛이 달라졌다.

평소의 그 쓸쓸하고, 매정스럽고 쌀쌀한 표정이 되살아났다.”아가씨! 여기 머무르면

서 그 청년을 기다리겠다는 건가?”강주 아가씨는 가을날의 호수처럼 맑게 가라앉은

눈동자로 매약화 아가씨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대답했다.”비가 그치면 나는 언니와

함께 밖으로 놀러 나가고 싶어요! 그이는 내가 여기 온 줄 알면 꼭 날 찾아서 나올 거

예요! 하지만 언니가 먼저 화를 내시면 안 돼요. 옥청도장을 그이가 정말 죽였는지, 내

가 물어 보고 난 다음에 천천히 말씀하셔야 해요!”매약화 아가씨는 싸늘한 미소를 입

가에 띠고 내심 생각했다.’묻긴 뭘 또 물어 봐! 녹형광을 쏘는 재간을 다른 사람도 부

릴 줄 안단 말인가?’경혼검 매약화 아가씨가 성안에 나타났다는 사실은 즉각에 세상

을 떠들썩하게 했다.이 솜씨가 모질고, 얼음장같이 싸늘하게 생긴 아가씨가, 섣불리 건

드리기 어렵다는 점을 무예계 사람들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물론, 무예계 사람들이

아가씨를 무서워하는 또 다른 한 가지의 이유는, 이 아가씨가 화산파 영도자 매소천의

누이동생이라는 점이었다.그래서 무예계 사람은 누구나 이 경혼검 아가씨를 만나면 겁

을 집어먹고 슬슬 피해 버리는 것이었다.오후가 되면서 그렇게 사납게 퍼붓던 비도 그

쳤다.구름 사이를 헤치고 뻗쳐 나온 눈부신 태양 광선은 얼마 안 되어서, 푸른 돌을 곱

게 깐 넓은 길거리에 흐르던 빗물을 깨끗이 말려 버렸다. 성안에는 넓은 거리 뒷골목

여기저기마다 사람들이 와글와글, 웅성웅성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신계 거리에 두 절

세의 미인 아가씨들이 나타났다. 그 요염한 모습은 사방으로 짙은 향기를 발산하는 듯

보는 사람들을 도취케 했다.바로 그와 꼭같은 시각에, 성안에는 또 다른 소문이 전파되어

서 모든 무예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것은 온 세상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

고, 어리둥절하게 했고, 또한 흥미 진진하게도 했다.전파된 소문은 첫째로, 무예계 사대